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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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기도] 9월17일 음력 8월 신중기도 입재 법문(유튜브라이브)
주지 계호스님 2020-09-17
안녕하세요. 오늘도 코로나19로 인해서 신도님들은 각 가정에서 저희들과 같이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몇 분은 오셨는데요. 오늘은 음력 8월 초하루입니다. 8월 보름날이 무슨 날이죠? 추석입니다.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5월까지는 농부처럼 열심히 일했고, 8월은 오곡백과를 초순에 다 거둬들여서 신선처럼 여유자적하게 지낸다는 의미의 신선 되는 날입니다. 추석이면 달이 굉장히 밝죠. 봄에는 꽃 피고, 가을에는 달이 밝고, 여름에는 바람 불고, 겨울에는 눈 내리고, 쓸데없는 생각만 마음에 두지 않는다면, 언제나 한결같은 좋은 날일세. 매일매일마다 좋은 날입니다. 무문혜개선사의 말씀이에요. 이렇게 좋은 날이 돼야 하는데,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전염병에 의해서 굉장히 모두 불안해하고 편안치 못합니다. 그러나 내 안에 있는 업장이라는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백신이 뭔지 아세요? 기도라는 백신이 최고 가장 좋습니다. 심리방역을 위한 마음백신 7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격려백신이요, 두 번째는 긍정백신이요, 세 번째는 실천백신이고, 네 번째는 지식백신이고요, 다섯 번째는 희망백신이고, 여섯 번째는 정보백신이고, 일곱 번째는 균형백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럼 격려백신이란 말은 스스로 나를 격려하기. “괜찮아, 난 좋아.” 스스로 격려하는 것이 하나의 격려백신이고, 두 번째 백신은 긍정백신이라고 했지요. 좋은 일하기, 좋은 생각 내기가 긍정백신입니다. 세상에는 좋은 생각 내고 긍정적인 생각만 있으면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긍정백신이라는 게 있고, 세 번째는 실천백신, 오늘같이 신도님들도 모두가 수칙을 잘 지키면서 거리두기도 하고 마스크도 쓰고 수칙을 솔선수범해서 실천하기가 실천백신입니다. 네 번째는 지식백신인데요, 제대로 알기, 이상한 소문, 뜬소문이 아니고 제대로 아는 것이 지식백신이고, 다섯 번째는 희망백신, 언젠가는 코로나19가 종식된다는, 끝이 된다는 것을 알기, 끝이 온다는 것을 아는 것이 희망백신입니다. 여섯 번째 정보백신이라는 것은 도움받는 법을 알아두기, 어떻게 하면 도움을 받는가, 이렇게 하면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 정보예요. 이렇게 하면 뭐도 주고 뭐도 준다는 게 정보에요. 일곱 번째 균형백신이라는 게 있는데, 거기는 이성의 균형 유지하기라고 했는데, 저는 이성이라기보다 중도적인 삶, 남도 여도 아니고, 긍정도 부정도 아닌 긍정적인 마인드가 많은 중도적인 삶이 균형백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어쨌든 좋은 생각 내고, 코로나19가 종식된다는 생각을 가지면 그것이 다 백신이에요. 그렇게 생각하고 8월 초하루 법문 시작하겠습니다. ▷행복한 삶이란 言,行(말과 행동)이 일치된 삶입니다. 우리가 행복 복(福)자를 파자로 보면 한 일자, 입 구자, 밭 전자, 보일 시자인데, 한 입으로 먹을 수 있는 밭만 보이면 행복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서도 말과 행동이 일치되는 삶이 가장 행복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同一宇宙身口意(동일우주신구의) 우리 몸, 입, 뜻(생각)이 우주와 같고, 내 몸이 우주, 소우주라고 했지요. 同聞緣薩成一乘(동문연살성일승) 성문·연각·보살이 일승을 이루니, 삼승이라고 하지만 그 자체가 일승이라는 얘기에요. 삼승내지는 일승이다. 緣起實相不二門(연기실상불이문)이고 연기와 실상이 둘이 아닌 불이문이더라. 아까 중도의 말이라고 했지요. 균형이라는 말도 중도에서, 둘이 아닌 경지에요. 因果同時現蓮華(인과동시현연화)이로다 인과가 동시이고 연화가 피었도다. 인과가 동시란 말은 연밥속에 있습니다. 연꽃이 핀 속에 연밥이 들어있죠. 그래서 인과동시란 말이 있어요. (법화경에서) 자신이 그대로 우주이고, 보살, 성문, 연각이 각각이 아니라 일승이고, 연기와 실상은 진리의 본체가 삶의 모습과 둘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나를 대하듯 남을 대해서 배려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부처님 말씀처럼 言,行이 일치된 삶을 사는 것이 성문승이고, 배려하는 삶을 사는 것이 연각승이고, 상대에게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사람이 보살승입니다. 자리이타행을 그대로 하는 분이 보살승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것, 말과 행동이 그대로 일치된 삶이 행복한 삶이란 것입니다. ▷ 선하자(禪荷子) 선사 선하자선사는 이조 선조시대의 스님이며, 벽송지암선사의 제자입니다. 조실부모를 해서 16세에 출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나서 24세에 묘향산 비로암에 가서 백일기도를 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내어 묘향산으로 들어갔어요. 묘향산으로 들어가는데 흰 옷을 입은 노인이 살짝 보였거든요. 그 노인을 찾아봐야겠다고 쫓아갔으나 노인이 없어진 거예요. ‘내가 본 그 노인이 어디 갔는가?’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나는 기도를 열심히 해서 그 노인을 뵈면, 그 노인은 분명히 성현의 화현’일거라고 생각을 내어 계속 기도해야 되는데, 묘향산은 굉장히 깊고 높은 산이에요. 비로암도 굉장히 높고요. ‘탁발을 하여 공양을 지어 백일기도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 탁발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무거운 짐을 지고 일보일례(一步一禮), 삼보일례가 아니라 한 발 걷고 한 발 절하면서 또 걷고. 굉장히 힘든 일이에요. 평지에서도 하기 힘든 일인데, 산 마루턱에 숨이 차서 헉헉 올라가는데, 동자 비슷한 아이들 열대여섯 명이 놀고 있다가 이 선하자스님을 보고 “저희가 도와줄 일이 없습니까?” 하면서 짐을 지고 올라간 거예요. 올라가서 보니까 동자들이 없는 거예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나한님, 16나한님이 정성에 감응하여 화현으로 나타난 거예요. 托鉢精誠感羅漢 (탁발정성감나한) 供養什物上般來 (공야집물상반래) 祈禱一念化文殊 (기도일념화문수) 一發銃聲通大道 (일발총성통대도) 탁발정성이 나한님을 감동시켜 탁발 정성이 나한님을 감응하여 짐을 실어준 거예요. 공양집물을 절로 올라오게 하더니 한 생각 빈 마음에 문수보살 나타나 한 발의 총성으로 대도를 성취케 하였도다기도에 감응한 내용을 여기에 적어놓은 거예요. 그래서 100일기도를 정성으로 올리면서, 관세음보살 정근을 열심히 일념으로 하다가 회향날이 되어 마지를 지어 비로암으로 올라갔어요. 그런데 큰 망태기를 든 포수를 만나게 됐어요. 포수가 너무 배가 고픈 데다가 마지를 보니까 “스님, 그 마지밥 저 좀 주세요. 저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입니다.” 하니까 스님께서 “제가 오늘 회향날이래서 올리고 나서 드리겠습니다.” 하니 “스님, 회향하면 저 죽겠으니, 빨리 주십시오.”“아니, 그것도 못 참겠냐고. 기왕 참은 거 조금만 더 참으세요.” 하니까 “스님이 마지를 지금 안 주면 내가 총을 쏴 스님을 죽이고 마지를 가지고 가겠습니다.” 그러던지 말든지 스님은 묵묵히 갔습니다. 이 선하자스님에게 사냥꾼이 총을 빵 쐈습니다. 스님이 죽었을까요? 안 죽었습니다. 왜 안 죽었느냐. 총을 쐈는데, 자기는 죽지 않고 너무 허탈해서 모든 업이 다 떨어지고, 툭 터진 거예요, 도통했다는 거예요. 깔깔깔깔 웃고 나니까 아무도 없는데, 법당에 문수보살(아니면 관세음보살)이 화현해서 탁 있는 거예요. 감응한 거예요, 기도를. 그래서 기도의 가피는 총을 맞아도 쓰러지지 않고 뭐를 해도 쓰러지지 않아요. 어떨 때는 기도를 하면 바위를 뚫고서 호랑이가 막 쫓아오는데 막 달려들 거 같은데 호랑이도 떨굴 수 있고, 큰 바위도 뚫을 수 있어요. 가피라는 것은 아무도 몰라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게 가피, 우리들의 가피에요. 내 맘속의 업장을 녹이는, 바이러스를 없애는 백신이 기도라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어려울 때 기도를 열심히 한다든지 뭐를 일념으로 하면 다 종식될 수 있다는 신념을 믿고 꼭 그렇게 하세요. 祈禱一念化文殊 (기도일념화문수) 一發銃聲通大道 (일발총성통대도)한 생각 빈 마음에 문수보살이 화현으로 나타났다관세음보살을 계속 기도했죠. 관세음보살이 그대로 문수보살이 된 거예요. 한 발의 총성으로 대도를 성취케 하였도다우리가 기도를 열심히 하면 총을 맞아도 총 맞은 것처럼 쓰러지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대로 깨달음의 경지가 나타나는 거예요. ▷아함경에 사람이 마음을 조복 받아 방자하지 않게 되면 5가지의 덕이 생긴다.1.검소하고 절약하여 재산이 늘어나고2.검소하고 절약하여 道의 뜻에 가깝게 되고3.검소하고 절약하여 많은 사람이 우러러 공경하고, 죽을 때도 후회함이 없고4.검소하고 절약하여 훌륭한 이름이 천하에 널리 퍼지며5.검소하고 절약하여 사후에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된다.사람의 마음을 조복 받으면 거만하지않고 겸손하면 5가지 덕이 다 이루어진다는 거예요. ▷ 사람이 세상 살면서 함부로 탐욕 부리는 이는 다섯 가지가 소모된다.1. 스스로 방자하므로 재산이 줄어들고2. 스스로 방자하므로 몸을 위태롭게 하고3. 사람이 방자하므로 여러 사람이 공경하지 않고 죽을 때 후회하고4. 사람이 방자하므로 추한 소문과 나쁜 이름이 세상에 퍼지고 소문이라는 것은 로켓보다 빨라요. 5. 사람이 방자하므로 죽은 뒤에 영혼이 三惡道에 떨어진다.목에다 염주만 걸어도 축생보는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는 것이 가장 쉬운 수행방법입니다. 참선해도 안 되고, 다른 걸 해도 안 돼서 큰스님들이 마지막에 하시는 것이 염불선이라는 게 있어요. 염불하면서 가만히 정에 들어 삼매에 드는 거예요. 우리가 삼매에 들 정도로 잡생각 하지 말고, 앉으나 서나 좋은 생각 내고 좋은 마음 내면 바로 백신이에요. 지금 어려울 때 코로나를 이기는 백신 7가지 방법뿐 아니라 좋은 일을 하면 여러 가지 방법이 많아요. 몰라서 그렇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좋은 마음 내도록 합시다. ▷ “열가지 인연”(인과경에서)단정함은 인욕에서 오고 사람이 참지 못하면 백만분의 장애가 일어나지만 참으면 좋은 몸을 받을 수 있어요. 궁핍함은 인색함에서 온다네전생에 많이 아껴서, 남에게 도움을 주지 않고 많이 아끼면 가난한 보를 받는다는 얘기에요. 고귀함은 공경에서 오고겸손하고 공경하면 다섯가지 덕이 생긴다는 말이 있었죠. 비천함은 교만함에서 온다네교만해서 좋은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어쨌든 좋은 말을 하고 착한 일을 하면 선신들이 도와줘요. 벙어리는 비방에서 오고 남을 자꾸 비방하면 벙어리가 됩니다. 그러니까 구업을 짓지말고 좋은 생각내어 선업을 지으면, 십악업의 반대말은 십선업이에요. 악한 것 뒤집으면 선이고, 손바닥 뒤집으면 손등이에요. 그렇듯이 한 생각 좋은 생각 내면은 여러 생 동안에 좋은 일만 생기는 거예요. 눈멀고 귀먹음은 不信에서 오고불신지옥이에요. 장수함은 자비에서 오고 세상에는 자비와 지혜가 있는데 자비는 따뜻함이고, 지혜는 밝음이라고 했어요. 단명함은 살생에서 온다네자꾸 살생하면 단명보를 받는다고 합니다. 몸과 정신이 온전하지 못함은 계율을 지키지 않는데서 오고윤리도덕을 안 지키면 추한 몸이 되는 거예요. 사람이 추하다추하다할 때 보면 자기의 행동거지가 청정치 못하면 부정한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는 항상 열심히 좋은 마음내어 청정하게 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몸과 정신이 온전함은 계율을 지키는 데서 온다네 그리고 여러분들이 혹시 성냥으로 향을 꽂을 때, 성냥을 제 자리에 놓아야지 향로에 꽂으면 곰보보를 받습니다. 인과경에 보면 어쨌든 자비로 베풀면 다 몸도 단정하다고 했습니다. 치아가 예전에 안 좋으면 목불사를 한다고 했어요. 창호도배면팔난(窓戶塗褙免八難)이라는 말도 있어요. 혹시 창호할 일이나 도배할 일이 있어 보시를 하면 삼도팔난을 면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전등을 많이 하면 지혜가 밝아지고, 감로수를 많이 하면 지혜로와진다는 말도 있어요. 살아가는 게 악 아니면 선이죠. 되도록 선을 많이 행하면 내 몸이 맑아지고 밝아지고 수명장수되고, 자꾸 살생하면 단명보를 받아요. 그래서 혹시 일찍이 돌아간 사람이 있으면 내가 방생을 해서 그것을 다 모면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자는 생각을 많이 내면 몸도 맘도 맑아지고 밝아지고 수명장수 할 수 있습니다. 오늘 8월 초하루, 추석 전에 여러분들이 같이 함께 기도는 못하지만 집에서 같이 열심히 하고, 기도라는 좋은 백신이 있어요. 아까 7가지 백신 이야기했지요. 첫 째 격려백신, 두 번째 긍정백신, 세 번째는 실천백신이고, 네 번째는 지식백신이고요, 다섯 번째는 희망백신이고, 여섯 번째는 정보백신이고, 일곱 번째는 균형백신이에요. 7가지뿐이겠습니까? 기도 열심히 하면 무슨 바이러스든 다 치료할 수 있는 거에요. 열심히 기도정진하고 좋은 생각내면서 8월달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 건강하십시오.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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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륙재] 9월13일 국행수륙대재 3재 법문(유튜브라이브)
주지 계호스님 2020-09-13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 진관사국행수륙재의 역사성과 의의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서 편안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진관사 수륙재는 역사적으로 3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수륙도량’ 지정을 비롯해 수륙재를 지낼 수 있는 전각인 수륙사(水陸社)가 있고 재의 비용을 충당할 수 있도록 나라에서 내린 전답인 수륙전(水陸田)을 갖추었던 유일한 도량이 진관사입니다. 진관사는 서울을 대표하는 국행수륙재도량이기도 하고, 현재의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불안해 하고 서로서로 반목해가면서 거리를 두는 불편한 상황에서 편안하게 하는 구휼과 위무의 기능을 갖춘 것이 수륙재의 뜻입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 진관사국행수륙재’는 조선을 대표하는 왕실 수륙재로서 600년 서울의 역사와 함께 하였습니다. 첫째, 수륙사는 “사치스럽지 않고 누추하지도 않아 제도(법도)에 맞았다[不侈不陋 以中厥度]” 라고 권근의 「진관사수륙사조성기(津寬寺水陸社造成記)」에 나와 있습니다. 태조 6년(1397) 이성계는 조선 왕실의 유교식 제사를 위해 종묘를 세우고, 이어서 왕으로 추존된 자신의 선대 조상들을 비롯해 자신과 후대 왕들의 불교식 제사를 위해 명당인 진관사에 총 3층 59칸의 수륙사를 세웁니다. 수륙사가 있는 도량은 진관사밖에 없습니다. 터를 잡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태조의 수차례의 거동으로 직접 완성된 수륙사는 권근의 「진관사수륙사조성기(津寬寺水陸社造成記)」에 의해, “사치스럽지 않고 누추하지도 않아 제도에 맞았다[不侈不陋 以中厥度]”라는 최고의 성리학적 찬사가 더해졌습니다. 이 품격 높은 찬사는 진관사국행수륙재 개건(開建) 공덕주인 태조 이래로 오늘날 진관사 국행수륙재 의식 설행의 전체 면면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둘째, 국행수륙재의 옛 전물(奠物) 규범에 따라 진설해 재를 올립니다. 세종2년(1420)에는 국행수륙재의 제사지내는 전물 규범을 새롭게 확정함으로써 향후의 법식으로 삼게 하였습니다. 유교적인 전물규범과 불교적인 규범이 조금 다릅니다. 오늘날의 종묘제례가 옛 전물 진설 규정을 따르는 것처럼, 진관사 국행수륙재도 국행수륙재의 옛 전물 규정을 따르고 있으며 상단에서 이를 가장 충실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상단에는 아직 여물지 않은 올기쌀(찐쌀)로 지은 찐밥 서른 동이, 유과 아홉 그릇, 두부탕 아홉 그릇, 떡 아홉 그릇, 삶아 건진 국수 아홉 그릇, 과일 아홉 그릇, 재단과 재단 주위를 밝히는 등롱, 재에 올리는 한지 천장 등이 올려집니다. 중단과 하단에는 이들 전물을 차등해서 올립니다. 특히, 삼장(三藏 ; 천장天藏, 지지地持, 지장地藏, 신중단)보살님을 모신 중단에는 호박떡 한 그릇을 별도로 올립니다. 지금 상단에 호박떡 보이시죠? 매 재마다 호박떡을 올리고 있는데, 여기에는 호박과 관련된 중국 당 태종의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쟁과 황위 찬탈로 많은 살육을 벌인 당 태종이 어느 날 갑자기 숨이 멎어(지금으로 말하면 심장마비 같은 것) 명부세계로 가게 되었습니다. 원한을 품은 영가들에 의해 쫓기다가 결국 이들을 위해 금은전을 베풀어 위로해 풀려나고 시왕님들의 배려로 다시 이승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시왕님들에게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물으니, ‘명부세계에서는 오직 호박만은 구할 수 없다’고 하여 다시 살아난 당 태종이 저승으로 호박을 감사의 예물로 보냈다는 이야기입니다. 진관사 백중 재에 명부전에 호박전을 올리는 것도 시왕님들을 위한 것입니다. 기제사나 천도재를 지낼 때 제사 때는 꼭 저희 은사스님께서 호박전이나 호박 원앙전을 부쳐서 올리고 아니면 호박떡을 올리기도 합니다. 이 호박이 명부세계에는 아주 귀한 음식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음식입니다. 땅에서 준 선물 가운데 감자도 있고 당근도 있지만은 호박도 중요한 음식으로 보면 됩니다. 그래서 진관사 수륙재는 호박떡, 호박전 아니면 호박원앙전이 꼭 올려져 있습니다. 지금 신도님들과 대면은 못하지만, 이 방송을 통해서 많은 신도님들이 함께 해주셨으면 합니다. 마음속으로 기도 열심히 하시고 저와 함께 이 방송 들으시면 공덕이 무량하고 복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셋째, “꼭 필요한 때에 베풀어 주기 때문에 복이 늘어난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서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느끼는데, 이것을 해소하기 위해서 수륙재가 가장 위안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륙재를 지냄으로 인해 산사람은 행복과 돌아가신 분은 왕생극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도량에 들어오기만 해도 무량업장이 소멸되고 모든 탐진치 삼독이 없어집니다. 오전에 어장스님께서 대령과 관욕을 했습니다. 남자 영가들은 상뇌라는 거울을 보고서 용맹스럽게 정진하는 마음을 내었고, 여자 영가들은 서월이라는 거울을 보고서 무소의 뿔처럼 단아하게 정진하는 마음을 내어서 해탈의 옷을 입었습니다. 그동안의 묵은 옷을 다 벗고서 오늘 3재지만 7.7재동안, 4재, 5재, 6재 49일동안, 모든 영가들이 법의식에 참가하면은 그 영혼이 굉장히 맑고 행복해지리라 생각합니다. 대승불교를 크게 일으킨 용수보살의 『대지도론(大智度論)』을 보면, “청정한 보시의 복은 어떻게 늘어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꼭 필요한 때에 베풀어 주기 때문에 복이 늘어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사후에 돌아가면서 7.7일을 지내면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면 누군가 의지해서 자비와 보시를 베풀어주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칠칠재 형식의 진관사 국행수륙재는 고난에 빠진 모든 영가들을 위해서 꼭 필요한 때에 베풀어 주는, 한량없는 큰 공덕의 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판재자나 동참재자로 동참하신 모든 분들은 참으로 복이 많고 공덕 또한 많으신 분들이라 말씀드렸습니다. 진관사의 사명(寺名)에서 진(津)은 ‘나루’라는 뜻이고 관(寬)은 ‘너그러울 관, 관용을 베푼다’는 의미가 있어서 칠칠재의 영가천도와 제난구제(諸難救濟)의 성격이 매우 큽니다. 이승에서의 인연이 다한 영가는 칠칠일 동안 시왕님의 심판을 받기 위해 뾰족한 철위산을 넘어, “이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나루인 나하진(奈何津:어찌 나, 어찌 하)이 있는 강가나루에 이르게 되는데, 이때부터가 본격적인 여정의 시작입니다. 영가에게 이 순간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영가는 건너야 할 거센 강물을 바라보며 오직 자비의 관용만을 바라게 됩니다. 이럴 때 수륙재를 지냄으로 인해서 지장보살이나 아미타부처님, 관음세지 양대보살님에 의해 자비로 이 모든 것을 행해주심으로 꼭 필요한 때에 복이 늘어나고 공덕이 증장된다고 합니다. 지금 이 시기 굉장히 외롭고, 마스크를 쓴 비대면의 시기에 수륙재를 행하고 있지만, 이것이 빨리 종식되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편안하기를 마음속으로 발원하면서 오늘 수륙재 3재 법문을 마치겠습니다. 다같이 행복해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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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행수륙재]9월 6일 수륙재 2재 법문(유튜브라이브)
주지 계호스님 2020-09-06
수륙재란 시방법계 일체의 불보살성중들과 외로운 영혼들과 생명 있는 존재들과 생명 없는 존재들까지 이들을 도량 에 모셔서 환희롭고 정중하게 법의 의식을 행하는 불교 최대의 의식입니다. 오전에 어산스님들께서 관욕소에서 관욕을 마쳤습니다. 남자 영가들은 상뇌라는 거울을 보고서 용맹스런 마음을 내었고, 여자 영가들은 서월이라는 거울을 보고서 무소의 뿔처럼 고요하게 정진하는 마음을 내었습니다. 그동안 더러워진 낡은 옷을 벗고 새로운 법식의 해탈의 옷을 입었습니다. 수륙재를 지내는 동안, 7.7재동안 편안한 마음으로 영가들은 법에 의지하게 됩니다. 오늘은 2재인데 수륙재의 연원과 왜 수륙재를 지내게 되었는가에 대해 간단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수륙연기'는 <출구면연아귀경(出救面然餓鬼經)> 등과 같은 여러 경전을 비롯해 조선전기에 왕실 주도로 간행한 <천지명양수륙잡문(天地冥陽水陸雜文)>의 '수륙연기'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어느 날, 아난이 홀로 맑은 처소에 고요히 머물고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한밤중이 되자 어디선가 불길처럼 타오르는 얼굴을 한 ‘면연(面燃)’이라는 대아귀가 나타나 다음과 같이 겁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너는 삼일 후에 나의 아귀 세계에 태어날 것이다. 그러나 만약에 백천 나유타 겁의 항하사만큼 많은 아귀들과 백억 바라문 선인들에게 음식을 베풀고 나를 위해 삼보께 공양하면 너는 수명이 늘어나고 나는 하늘에 태어나리라.” 아난은 너무나 놀랍고 두려워 석가모니부처님께 나아가 이 고난에서 벗어 날 길을 여쭙게 되어 비로소 수륙재의 개건(開建)이 있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수륙연기'에 대해 "이것이 수륙(재)의 인연으로 최초의 근본이며 수륙(재)의 명칭은 일찍이 없었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수륙연기’의 이 짧은 이야기에는 다음과 같은 깊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부처님 방편(方便)의 이야기 구성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은 중생들이 일승(一乘)의 큰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수승한 방편으로 널리 교화하셨습니다. 경전에서 볼 수 있는 많은 이야기 구성들이 이를 따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수륙연기’의 고난에 빠진 아난도, 겁박하는 면연귀왕도, 모두,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시는 부처님 방편의 위신력에 의해 펼쳐진 이야기입니다. 가장 맑고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총명제일의 아난존자가 화염으로 이글거리는 추한 외모의 아귀왕 면연귀왕과 극적으로 대면하는 장면은 아난존자의 또 다른 이름인 경희(慶喜), 환희(歡喜)라는 이름에 의해 이미 환희로운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륙연기’ 이후로 옛 조사스님들이 쓰신 수륙재 관련 의식집들에서, 고난에 빠진 아난은, 석가모니부처님께 나아가 해결 방법을 여쭙고 보살의 방편[權乘諸位菩薩]으로 큰 가르침을 일으켰다고 하여 승권기교(乘權起敎)의 ‘기교대사(起敎大士)’의 존명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놀라운 점이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면연귀왕이 바로, 보살의 존명을 부여받았다는 점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면연귀왕은 목이 바늘과 같이 가늘어 물 한 모금 제대로 삼키지 못하는 36부의 저 셀 수 없는 항하사 아귀들의 대왕으로서 어느 날 문득 이들을 불쌍히 여겨서 제도하고자 하는 자비의 큰 마음을 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지혜를 내어 석가모니부처님의 시봉 제자인 아난을 찾아가 겁박하며 아난에게는 수명연장을, 자신은 하늘에 태어나는 서로에게 좋은 이익을 제시하게 된 것입니다. 수륙재의 장면을 표현한 그림인 조선시대 감로탱(甘露幀)에는 면연귀왕이 특이하게도 두 명의 거대한 쌍 아귀로 묘사됩니다. 이것은 바로 면연귀왕의 두 가지 모습인 자비와 지혜의 비증보살(悲增菩薩)과 지증보살(智增菩薩)을 나타낸 것입니다. 비증보살은 자비를 더욱 증장한 보살이고, 지증보살은 지혜를 더욱 증장한 보살을 이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면연귀왕은 자비의 측면이 강조되고 대성(大聖)이라는 존호도 붙습니다. 자비는 따뜻함이라고 하고, 지혜는 밝음입니다. 따뜻함과 밝음이 있어서 모든 사람을 섭수할 수 있는 부처님의 방편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륙연기’는 석가모니부처님, 그리고 아난과 면연귀왕을 통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방편(方便)의 큰 인연설화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륙연기를 시작으로 해서 밤재가 시작되는데요. 면연귀왕의 수륙연기는 하나의 방편설화라고 보시면 됩니다. 두 번째는 큰 베품인 수륙재 법식(法食)의 등장입니다. 누구나 다 함께 이 문에 들어서면은 다 베풀수 있는, 제도 받을 수 있는, 아귀뿐만 아니라 모든 외로운 영가, 유주무주 영가들이 다, 산 사람은 행복과 돌아가신 분은 왕생극락할 수 있는 이것이 바로 수륙재의 뜻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수륙재를 지내는 의미는 초재 때 말씀드렸듯이 구휼과 위무에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서 모든 사람이 불편해 하고 있는데 위무의 마음을 낼 수 있는 것이 수륙재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돌아가신 분들의 왕생극락을 발원할 수도 있고, 산 사람들은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수륙재를 통해서 여러분들과 함께 한다면 생전안락 사후왕생을 할 수 있는 큰 의식이기도 합니다. 오늘 신도님들께서 유튜브를 통해서 보시는 바와 같이 수륙재는 종합예술입니다. 범패뿐만이 아니라, 작법무, 법고무, 바라무 등등해서 모든 것을 연출하는 것이 한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시면서 함께 동참하실 수 있는 마음을 가지시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자비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질 겁니다. 오늘 수륙연기는 모든 아귀들을 위해서 부처님께서 자비로운 방편을 베풀어서 하는 의식이기도 하기 때문에, 함께 다같이 동참하셔서 정말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모든 괴로운 마음을 위무할 수 있는 것이 수륙재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꼭 이승과 저승의 모든 영가들 뿐만 아니라 산 사람까지 편안할 수 있는 것이 수륙재의 의미입니다. 영가들의 마음, 남자 영가, 여자 영가들이 정말 좋은 마음을 내서 다시 새 옷을 갈아입듯이 편안하게 법식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수륙연기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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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기도] 9월2일(음력 7월15일) 백중기도회향 법문(유튜브라이브)
주지 계호스님 2020-09-02
십재일주 원불시 왕 지옥명호육갑1일정광불 진광(秦廣)대왕도산지옥(刀山地獄)경오 신미 임신 계유 갑술 을해8일약사불 초강(初江)대왕화탕지옥(火蕩地獄)무자 기축 경인 신묘 임진 계사14일현겁천불 송제(宋帝)대왕한빙지옥(寒氷地獄)임오 계미 갑신 을유 병술 정해15일아미타불 오관(五官)대왕검수지옥(劍樹地獄)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18일지장보살 염라(閻羅)대왕발설지옥(拔舌地獄)경자 신축 임인 계묘 갑진 을사23일대세지보살 변성(變成)대왕독사지옥(毒蛇地獄)병자 정축 무인 기묘 경진 신사24일관세음보살 태산(泰山)대왕거해지옥(鋸骸地獄)갑오 을미 병신 정유 무술 기해28일노사나불 평등(平等)대왕철상지옥(鐵床地獄)병오 정미 무신 기유 경술 신해29일약왕보살 도시(都市)대왕풍도지옥(風塗地獄)임자 계축 갑인 을묘 병진 정사30일석가불 전륜(轉輪)대왕흑암지옥(黑暗地獄)무오 기미 경신 신유 임술 계해 안녕하세요. 4월 보름날 결제를 시작해서 오늘이 7월 백중이면서, 7월 보름날 해제날입니다. 올해는 윤달이 들어서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장마도 얼마나 긴지, 이렇게 장마가 긴 것도 처음 봤고요, 지금까지도 후덥지근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이 기도를 일념으로 해서 어려운 고비를 지나가서 오늘이 해제날입니다. 오늘은 해제날이면서 백중날이고 또 지옥문이 열리는 날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영가분들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해탈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날입니다. 오늘은 태산대왕이 주관하면서 관세음보살이 주원불이에요. 거해지옥이고 갑오, 을미, 병신, 정유, 무술, 기해생들이 해당되는 그런 지옥입니다. 그럼 거해지옥은 어떤 지옥이냐. 살아가면서 구업으로 짓는 죄도 있고, 냉냉하게 부모님께 불효한 죄도 있고 여러 가지 죄도 있지만, 여기서의 죄목은 돈을 많이 받고 음식을 잘못해준다든지, 무게를 달 때, 미달로 달아서 나쁜 짓을 많이 한 사람, 그런 사람들이 가는 지옥이 거해지옥이에요. 그래서 태산대왕은 제5 염라대왕 옆에서 서기의 일을 맡아보는 분입니다. 서기의 일은 그 사람이 선을 지었냐 악을 지었냐 그걸 판가름하면서 사람들을 지옥으로 보내는 역할의 대왕이기도 해요. 거해지옥은 옥졸들이 톱을 갈아서 사람의 몸뚱이를 자르는 형상의 지옥이에요. 굉장히 무서운 지옥입니다. 원불은 관세음보살이라고 했지요. 관세음보살은 관자재(觀自在)보살이고, 자비의 보살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열심히 대자대비 대세지보살, 아미타부처님이 주불이라면 옆에서 좌보처는 관세음이에요. 우보처는 대세지보살입니다. 이 3대불을 주로 모시는 것이 정토의 3불입니다. 오늘은 우란분절이라고 했지요. 우란분절의 내용은 ≪불설 우란분경≫에 의하면 목련존자가 처음으로 육신통을 얻고 나서, 자신의 부모님을 제도하여 낳고 길러주신 크나큰 은혜를 갚으려 하였습니다. 목련존자는 출가하기 전에 상인이었습니다. 거상이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3가지 유언을 했습니다. 1/3은 어머니를 위해서 쓰고, 1/3은 모든 스님들에게 보시공양을 해서, 요즘식으로 하면 승보공양을 하고, 1/3은 무역을 하기 위한 자산으로 쓰라고 했는데, 어머님인 청재부인이 잘했으면 좋은 곳에 갔을텐데, 아주 못되게 하고, 닭 등을 잡고, 스님들에게 해코지하고 그러다 보니 죽어서, 목련존자가 출가해서 보니, 신통제일 목련존자죠, 목건련 존자가 신통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살펴보았더니 자기 어머니가 너무 안 좋은 데 간 거예요. 어머니는 음식은 삼키지도 못하고 참혹하게 뼈와 가죽이 마주 붙은 모습으로 고통 받고 있었습니다. 목건련 존자가 이것을 보고 너무나도 슬펐지만 방법이 없어서 부처님께 여쭤봤어요. “이런 사연인데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제도할 수 있겠습니까?” 하니 부처님께서 “백중날, 자자일에 대중공양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양하면 부모는 백년 간 복락이 구족하고, 7대 선망부모는 천상에 나서 한량없는 즐거움을 얻으리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목련존자의 어머니는 천상락을 받았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불설 우란분경≫은 신도님들이 잘 보시고 독송하면 좋겠습니다. 백중은 길일 중 길일입니다. 4대 명절가운데 하나가 우란분절입니다. 백중날은 모든 부처님이 기뻐하시는 날이고 모든 스님네들의 신묘력이 합쳐지는 최고로 길한 날입니다. 오늘 해제일입니다. 백중날은 대한민국 모든 사찰에서 백중기도를 위해 스님들과 대중들이 각 사찰에서 49일간 행했던 기도와 원력을 동시에 회향하는 날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신도님들이 참석하지 못하고, 4월초파일 다음으로 신도님들이 많이 모여 천도재를 모시고 회향을 하던 모습은 없어지고 대면도 잘 못하고 집에서 기도하고 유튜브로 방송하게 되었습니다. 보살님들이 감안하시고, 빨리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우리 다같이 기도를 열심히 해서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들의 생각을 지혜롭게 하고 청정하게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중에서 염불입니다. 염불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슬픈 생각, 나쁜 생각, 어려운 생각만 계속할 게 아니라 부처님의 명호를 불러서, 아미타불을 부른다든지, 관세음보살을 부른다든지, 지장보살을 부르면 그것이 일념이 되어, 한마음이 되어, 좋은 생각이 자꾸 일어나서 염불을 하는 공덕을 보통 암실명등(暗室明燈)이라고 하고 암야명등이라고 합니다. 어두운 방에 스위치를 하나 탁 키면 밝은 기운이 모아지듯이 우리들이 나쁜 생각을 하는 그런 마음이 없어져서 오로지 부처님 생각하다보니까 그게 일념이 되어 염불삼매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난 번에는 육바라밀왕생가를 말씀드렸죠. 명나라 지욱선사의 말씀이었습니다. 지욱선사도 열심히 정토발원해서 손을 들고 앉아서 입적하셨습니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바로 육바라밀 가운데 우리가 몸과 마음에 집착하지 않는 것도 보시고 시시비비에 끄달리지 않는 것도 지계고. 그래서 우리가 염불하는 공덕은 보시공덕도 되고, 지계공덕도 되고, 수행공덕이 되는 겁니다. 오늘은 석실명안(石室明眼 1646-1710)선사의 염불가(念佛歌)를 보겠습니다.석실 명안선사는 우리나라 진주분이고, 속성은 장씨입니다. 이분은 평생 선과 교를 염불해서 수행했던 분인데 만년에 정토발원해서 염불로서 정토왕생한 분입니다. 그래서 서쪽을 향하여 아미타불 염불을 하다가 절 세 번하고 앉아서 입적했던 분입니다. 행주좌와나무불(行住坐臥南無佛) 가고 머무르고 앉고 누워서도 나무아미타불 앉으나 서나 가거나 머무르거나 오로지 아미타불 염불했던 분이에요. 그래서 우리도 좋은 생각 내면 좋은 마음이 우리 몸에 에너지를 발산하여 나빠질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나쁜 생각하고 남을 원망하는 마음을 가지면 좋은 기운이 모여지질 않는 거예요. 여러분들도 49일간 백중기도 하면서 좋은 마음을 내는 공덕으로 선망부모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왕생극락하기를 발원했습니다. 착의끽반나무불(着衣奧飯南無佛) 옷 입고 밥 먹을 때도 나무아미타불 나무불은 나무아미타불을 줄인 것입니다. 어시묵시나무불(語時黙時南無佛) 말할 때도 묵언할 때도 나무아미타불 묵언할때는 말을 할 수 없지만 마음으로 생각으로 계속 나무아미타불을 하는 거예요.수시몽시나무불(睡時夢時南無佛) 잠잘 때나 꿈꿀 때에도 나무아미타불 염염귀어일염불(念念歸於一念佛) 염염이 일염불에 돌아가고 일념원성삼매불(一念圓成三昧佛) 일념에 원만히 삼매불을 이루었네 삼매득견무생불(三昧得見無生佛) 삼매 득견하니 무생불이라 시지중생본성불(始知衆生本成佛) 비로서 중생이 본래 성불인줄 알았네 우리가 살아가면서 본래 자기가 부처님인줄 모르는 거예요. 그러다보니까 내 자신을 살피지 않고 계속 밖으로만 찾다보니까 부처님이 못되고 계속 중생놀음에서 놀아나는 거예요. 그 속에서도 삼매를 얻어 일념으로 하다보면 암실명등이 될 수 있고, 암야명등이 될 수 있는 거예요. 임종면견미타불(臨終面見彌陀佛) 임종시에 아미타불을 친견하고 마정수기증심불(摩頂授記證心佛) 증심불을 마정수기 함이다. 이 내용은 계속해서 염불정토 발원해서 왕생정토하는 거예요. 보통 나무아미타불 6자에는 무슨 공덕이 있는가. 나무아미타불을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나자는 항하사 공덕이 구족해있고, 무자는 돌아간 칠대 조상이 고를 여의고 낙을 받는다.아자는 삼십삼천 세계가 진동하고(태허는 진동한다는 얘기입니다),미자는 무량억겁의 생사중죄가 단번에 소멸된다.타자는 팔만사천 마군이 사라지고,불자는 팔만사천 무명업식이 없어진다. 그러니 나무아미타불 안 할 수가 없겠죠. 전번에도 자살하는 장소에서 자꾸 반복되어 일어나면 거기에 <나무아미타불>만 써놓아도 자살하는 자취도 없어진다고 말씀드렸어요. 물에 빠지는 장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꾸 원귀가 부르는 거예요. 내가 빠졌으니 너도 빠져보라는 의미도 되겠지만, 그곳, 한곳에서 계속 일어나는 곳이라도 나무아미타불의 공덕이 무량하다보니까 다시는 번복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수행하면서 일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오로지 염불이에요. 물론 독송도, 진언도 되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염불하면 무량공덕이 있다는 것, 팔만사천 업장이 다 소멸되고 마구니가 없어지고 모든 것이 장애가 없어지는 거예요. 살아가면서 장애가 많은 것은 업장이 소멸되지 않은 것도 있는 거예요. 옛날 스님들께서 맨날 아프면 전생의 업장이 많아서 아프다고 하셨던 말씀을 그때는 그냥 들었는데, 점점 살다보니 그게 그냥 하는 말씀이 아니구나, 우리가 업장소멸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여의치 못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 여의할려면 일념으로 한 곳에 집중해서 염불하면 왕생발원할 수 있어요. 생전안락 사후왕생이에요. 백중기도를 회향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좋은 맘 내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멀리 가고, 빨리 회복되어 원위치대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간단히 법문을 했지만, 오늘은 지옥문이 열리는 날이에요. 지금도 극락왕생을 못한 영가를 위해서 지옥 문앞에서 지장보살님이 합장하고 눈물을 흘리고 계세요. 빨리 왕생할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하고 정진합시다.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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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륙재]8월30일 국행수륙대재 초재 법문(유튜브라이브)
주지 계호스님 2020-08-30
수륙재가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로 2014년 지정된 이후 7번째 맞는 수륙재입니다. 어장스님과 어산스님들께서 대령관욕의식을 해주셨습니다. 관욕소에서 남자 영가는 ‘상뇌(象雷)’라는 거울을 보고 코끼리처럼 용맹정진의 마음을 내었고, 여자 영가는 ‘서월(犀月)’이라는 거울을 보고 무소의 뿔처럼 고요히 나아갈 마음을 냈습니다. 낡고 더러워진 마음의 옷을 벗고 새로운 밝은 법에 이제 비로소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수륙재의식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초재를 맞이했습니다. 수륙재는 공덕을 성취하는 장소이며, 부처님을 만나는, 부처님과 같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수륙재는 공덕을 성취하는 장소, 부처님을 만나는 길목] 2020년도에 봉행하는 진관사 국행수륙재가 초재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수륙재의 목적은 구휼과 위무에 있습니다. 질병이 돌면, 지금과 같은 코로나19가 돌면 그 극복과 치유를 위한 수륙재를, 기근이 돌면 기근을 면하게 하는 수륙재를, 전쟁이 나면 전상자를 위무하는 호국수륙재를 봉행하였습니다. 때문에 진관사 수륙재는 단순히 국가와 왕실을 위한 기도법회를 넘어서서 모든 국민들의 치유와 국가의 안녕을 위한 실천하는 수륙재입니다. 수륙재는 여러 가지 목적으로 설행되었고, 이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무량한 공덕을 지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 자양(慈養)을 성취하게 됩니다. 첫째, 진관사 수륙재는 세 가지 공덕을 성취하는 장소입니다. 《앙굿따라니까야(A8:36)》에서는 세 가지 공덕을 낳는 토대를 설하고 있습니다. 세 가지란 보시로 이루어진 공덕을 낳는 토대, 계행으로 이루어진 공덕을 낳는 토대, 수행으로 이루어진 공덕을 낳는 토대 등입니다. 수륙재에 동참하는 불자들은 삼보에 공양을 올리면서 첫째, 보시 공덕을 짓게 됩니다. 공덕이 되는 보시행은 시주, 화주, 설판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수륙재에 동참하는 것으로 이미 불자들은 한량없는 공덕의 토대를 마련하게 됩니다. 둘째, 수륙재에 동참하는 불자들은 청정한 마음으로 계행을 실천함으로써 업장을 소멸하고, 좋은 생각을 내고, 악근을 소멸시키고 선근을 증장하게 되어 계행으로 이루어진 공덕의 토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도량에 들어오기만 하면 과거무시겁래의 삼업뿐만 아니라 업장을 소멸하고, 생전안락 사후 왕생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수륙재의 공덕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행의 공덕입니다. 염불하는 공덕, 보시할 수 있는 공덕, 좌선할 수 있는 공덕, 명상할 수 있는 공덕, 독송할 수 있는 공덕 등이 있습니다. 수륙재에 동참한 불자들은 자신의 근기에 부합하여 수행의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진관사 수륙재는 칠칠재 형식의 입재를 시작해서 매 칠칠재마다 법화경을 독송하며 수륙재를 거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낮재와 밤재의 형식으로 수륙재를 거행합니다. 낮재는 살아있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재이고, 큰스님의 법문을 듣고, 마지막 밤재는 모든 영가들, 유주무주고혼을 포함하여 모든 영가들이 함께할 수 있는 장입니다. 진관사의 수륙재는 우리가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부터 나라에서 주관하는 수륙재이므로 국행수륙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진관사 수륙재는 부처님을 만나는 길목입니다. 부처님을 만난다는 것은 부처님과 같은 지혜를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앙굿따라니까야》에서는 깨달음의 흐름에 들 수 있는 여섯 가지 지혜 공덕을 설하고 있습니다. 여섯 가지란 “첫째, 올바른 가르침에 의지하여 신심이 결코 퇴전하지 않고(불퇴전), 둘째,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데 고통이 없고, 셋째, 탁월한 지혜를 갖추고, 넷째, 원인을 잘 관찰하고, 다섯째, 원인에 의해 생겨난 현상을 잘 관찰하고, 여섯째, 거룩한 경지를 실현할 수 있는 흐름에 드는 것” 등입니다. 수륙재는 범음작법의 음성 공양, 나비춤과 바라춤 그리고 법고무 공양, 각종 진설 음식의 공양, 지의지화 및 각종 장엄물 공양 등으로 복덕행을 실천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큰 스님의 설법을 들으며 지혜행을 실천합니다. 이렇게 복덕과 지혜를 성취한 동참자들은 탐진치 삼독심을 여의고 성불(成佛)의 토대가 되는 흐름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진관사 수륙재에 동참한 불자들은 일심동체가 되어 모두 함께 신구의 삼업을 청정하게 하고 보시를 행하고, 바른 때에 알맞은 것을 보시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이런 도량에 장이 펼쳐져 있을 때 보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만족하고 이고득락할 수 있는 공덕에 모두 동참해서 수륙재를 지낸다면 청정한 불국토를 완성하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지금처럼 코로나19로 모두 불안할 때, 전염될까 전염시키지 않을까 몹시 걱정하고 있습니다. 수륙재를 지냄으로써 이겨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초재를 지내면서, 그동안 태풍도 오고 장마도 오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렇게 재를 지내다 보면 어려움을 초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륙재를 지냄으로써 모든 사람이 편안할 수 있고, 안정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어장스님과 어산스님들의 염불공덕으로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고, 번뇌망상이 없어지고, 국가가 편안하면 우리 국민모두가 편안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일념으로, 굳이 오셔서 동참하지는 못하지만은 집에서라도 함께 한다는 생각을 내면은 만사가 성취될 수 있는 기도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같이 함께 동참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장스님, 어산스님들과 함께 신심을 내어 다같이 기도해 봅시다.